지난 설 연휴(11∼14일) 가족모임과 관련한 집단감염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18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가족모임과 관련해 3건이 확인됐고 앞서 2건 정도를 추가해, 5건 정도의 코로나19 집단발병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 가족모임 사례에서는 지난 17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8명이 추가돼 총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 9명 가운데 지표환자를 비롯한 가족이 8명이고 확진자의 동료가 1명이다.
부산 영도구 가족모임과 관련해선 지난 16일 이후 가족 6명이 확진됐다. 경북 봉화군 가족모임과 관련해서도 16일 이후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6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7명으로 늘었다. 가족 7명의 거주 지역을 보면 대구와 대전이 각 3명, 경북이 1명이다.
이 3건에서 나온 확진자 수는 총 22명이다. 나머지 설 연휴 가족모임 2건은 부산 장례식장-보험회사 사례로 분류됐다. 이 집단감염 사례에는 총 2번의 서로 다른 가족 모임이 있다는 게 방대본의 설명이다.
방대본은 부산 해운대구 장례식장을 다녀온 사람이 가족모임을 하면서 감염증을 전파했고, 이후 또 다른 가족모임으로 번졌다고 보고 있다. 부산 장례식장-보험회사와 관련해선 현재까지 총 3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설 연휴 가족모임으로 인한 집단발병 사례가 더 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권 2부본부장은 “잠복기를 고려할 때 향후에 더 발견될 가능성이 있고 금년 설 연휴가 시작되는 시기의 코로나19 발생은 세 자릿수, 200∼300명대를 기록했기 때문에 두 자릿수 발생이 이어졌던 작년 추석 집단발생 11건보다 더 (많이) 파악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다시 거세지고 있다. 의료기관,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한 발병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의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에서는 3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71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환자가 70명, 보호자·가족이 54명, 종사자가 24명, 간병인이 15명, 지인이 8명이다. 인천 부평구의 한 의료기관에서는 지난 11일 이후 직원, 환자, 가족 등 총 12명이 확진됐다.
경기 성남시의 한 요양병원에서도 종사자, 환자 등 총 17명이 감염돼 방역당국이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충남 공주시의 한 병원에서도 11일 이후 가족, 간병인, 환자 등 13명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 북구의 한 병원에서는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9명으로 늘었다. 부산 중구에 소재한 한 요양원 관련 확진자도 3명 더 늘어 총 31명이 됐다.
의료기관 이외에 수도권에서는 공장, 학원, 모임 등을 고리로 한 확진 사례가 잇따랐다.
경기 남양주시 진관산업단지 내 플라스틱 제조공장 관련 확진자는 이날 낮 기준 123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가운데 직원이 119명(외국인 110명), 가족이 3명, 다른 공장 직원이 1명이다.
서울 송파구의 한 학원과 관련해서는 5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23명으로 집계됐다. 용산구의 한 지인모임 사례에서는 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77명이 됐다. 인천 서구의 가족 및 지인 관련 사례에서는 확진자가 2명 더 나와 총 39명이 됐다. 경기 고양시의 무도장 2곳을 중심으로 한 확진자는 총 81명으로 늘었고, 부천시의 영생교 및 보습학원 관련 사례 확진자는 3명 추가돼 누적 154명으로 집계됐다.
시흥시의 한 제조업과 관련해선 6명 더 늘어 총 17명이 됐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감염이 속출했다. 충남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과 관련해서는 이날 낮 기준으로 확진자가 총 149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확진자는 충남, 경북, 대구, 제주, 강원, 인천 등에서 나온 상황이다.
충북 진천의 한 육가공업체에서는 새로운 감염 사례가 나와 총 14명이 확진됐다. 전북 남원시의 가족 관련 감염 사례에서는 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었다. 경북 의성군의 한 온천과 관련해서도 방문자와 가족 등 총 7명이 확진됐고, 경산시의 가족 감염 사례 확진자는 16명 더 늘어 총 22명이 됐다.
부산에서는 동래구 목욕탕(누적 11명), 해운대구 장례식장 및 동구 보험회사(32명), 북구 장례식장(26명) 등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졌다.
설 연휴 가족 모임을 고리로 한 감염도 속속 확인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의 가족모임과 관련해 9명, 경북 봉화군 가족모임에서 7명, 부산 영도구 가족모임에서 6명이 각각 확진됐다. 한편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환자 비율은 23%대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5806명 가운데 현재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380명으로, 전체의 23.8%를 차지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