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부가 배우, 가수, 영화감독 등 유명인사 6명을 수배했다. 쿠데타에 반기를 들고 공무원의 불복종운동을 부추겼다는 게 이유다. 미얀마에선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미얀마나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얀마 경찰은 전날 유명 영화배우 2명과 감독 3명, 래퍼 1명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본격 검거에 나섰다.
이들은 공무원들에게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 불복종운동에 동참하라고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숨겨주면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개인 자유와 안보를 위한 시민 보호법’을 무력화해 언제든지 법원 허가 없이 시민을 체포·구금하거나 압수수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군사정부는 지난 13일 SNS를 통해 시민 불복종운동과 거리 시위를 촉구한 활동가 민 코 나잉 등 7명을 수배했다. 앙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의원 15명을 포함해 의원 17명을 대상으로 체포영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선거 부정이 발생했는데도 문민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걸 근거로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항의 시위는 미얀마 곳곳에서 2주째 이어지고 있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