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고대안암·순천향대·한양대…대형병원 ‘감염 불안’

입력 2021-02-18 13:12 수정 2021-02-18 13:20
사진=뉴시스

서울대병원 의사, 고대안암병원 간호사 등 서울 지역의 대형 종합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했다. 앞서 집단감염이 확인된 순천향대병원 관련 사례에선 확진자가 15명 추가돼 누적 171명을 기록했다. 한양대병원 관련 사례도 누적 확진자가 100명에 육박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종로구 소재 서울대병원에서는 소아마취통증의학과 교수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교수는 확진 판정을 받기 직전까지 수술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교직원 26명, 환자 5명 등 총 31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받았다. 교직원 22명과 환자 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교직원 4명과 환자 1명은 이날 검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성북구 소재 고대안암병원에서도 간호사 1명이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 발생 후 40~50명을 검사했다.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온 상태다.

용산구 소재 순천향대병원과 관련해선 지난 17일 1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누적 확진자는 171명(서울 147명)에 달한다. 신규 확진자는 환자 4명, 종사자 2명, 간병인 1명, 가족·지인 8명 등이다. 지금까지 이 병원 집단감염과 관련해 검사받은 인원은 3489명이다.

시는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병동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하고 환자를 재배치했다. 환자, 보호자 등 접촉자를 대상으로 추적검사와 모니터링도 실시 중이다.

확진자가 발생한 층에서 환경검체 검사 37건을 진행한 결과 16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시는 전했다.

성동구 소재 한양대병원에서도 감염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0시 기준 확진자 1명이 추가돼 관련 확진자는 98명으로 늘었다.

대형 종합병원은 중증 환자들이 다수 입원해 있는 데다 의료진 수, 병원 방문자 수 등이 많아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파장이 더욱 크다.

방역 당국은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특별방역 관리를 추진하고 방역수칙 준수를 재차 당부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병원발 집단감염이 많아 병원 내에서 마스크 착용, 면회객 제한, 보호자등록제 실시 등을 실행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기관에서는 코로나19 의심환자 또는 호흡기 증상 환자가 방문할 경우 검사의뢰서를 적극 발급해 선별진료소에서 별도 절차 없이 신속하게 검사받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