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이 연극 ‘스카팽’ 배리어프리와 신작 ‘햄릿’을 온라인 극장으로 공개한다.
19~20일 상영하는 ‘스카팽’은 국립극단 배리어프리 온라인 극장의 첫 작품이다. 작년 약 한 달간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명동예술극장 화재로 조기 종연됐다. 이번 공연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협업해 마련했다. 19일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 및 국문 자막을 제공하고, 이튿날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을 서비스한다. 배리어프리 공연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여 발전시키기 위해 배리어프리 영상 모니터링단도 운영한다.
프랑스 극작가 몰리에르의 원작을 임도완이 각색·연출한 ‘스카팽’은 2019년 국립극단에서 제작 초연했다. 짓궂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하인 ‘스카팽’이 어리숙한 주변 인물들을 통해 지배계층을 풍자하는 작품이다. 신체극 대가로 불리는 임 연출은 원작의 재기발랄함에 만화 같은 움직임을 더해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렸다.
온라인 극장에서 선보이는 ‘스카팽’은 역동적인 움직임을 담기 위해 지미집 카메라를 포함해 총 7대의 카메라로 촬영됐다. 수어 통역 영상은 수어 통역사 2인을 상하로 배치하고 화면 크기를 확대해 수어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음악이 풍부하게 활용된 공연의 특성을 고려해 소리 정보를 아이콘으로 표시했다. 화면해설 공연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등장인물의 몸짓, 표정, 무대, 의상, 장면전환 등 시각적인 정보와 음악과 대사만으로는 알 수 없는 청각적인 정보들을 음성으로 설명하는 공연이다.
25~27일은 국립극단 신작 ‘햄릿’이 오른다. 지난해 명동예술극장 화재와 코로나19로 무대에 오르지 못한 작품이다. 2019년 국립극단이 실시한 ‘국립극단에서 가장 보고 싶은 연극’ 설문에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 이어 2위를 차지해 70주년 기념으로 새롭게 제작됐다. 여성 햄릿을 앞세운 작품으로 배우 이봉련이 햄릿 역을 맡고, 작가 정진새와 연출가 부새롬이 협업했다.
‘햄릿’은 3일간 4회 편성됐다. 회차에 따라 단일 시점과 다중 시점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한다. 단일 시점은 관객이 객석에 앉아서 무대를 바라봤을 때의 시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다중 시점은 여러 위치에서 촬영한 카메라의 영상을 편집한 버전이다.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 ‘스카팽’(배리어프리), ‘햄릿’은 무료 및 후원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 홈페이지 예약은 각 공연 전일 17시, 콜센터 예약은 공연 당일 3시간 전까지 할 수 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