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9~11인승 대형승합택시인 ‘카카오 T 벤티’의 본격적인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8일 서울에 이어 경기 부천시에서도 약 50대 규모로 카카오 T 벤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에 따라 부천시 카카오 T 벤티 기사는 경기도 전역에서 운행할 수 있다. 회사는 카카오 T 벤티를 다른 지역으로도 확장하고, 연내 차량을 전국에 1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부터 카카오 T 벤티를 운영하면서 중형 택시와 달리 대형승합·고급택시 면허 기반으로 차량 내·외관, 요금 등을 차별화했다. 넓은 실내공간, 목적지에 관계없는 자동배차 시스템, 서비스 교육을 이수한 기사 등의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달 기준 호출 이용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47% 증가했고, 호출 건수도 3544% 증가했다.
서비스 품질에 대해서도 긍정 평가가 이어졌다. 이용자들의 서비스에 대한 평가는 5점 만점에 평균 4.8을 보였다. 운행을 완료한 카카오 T 벤티 기사의 98%는 승객들로부터 ‘재매칭’ 요청을 받았다.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택시 기사들의 참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카카오 T 벤티는 택시 부제가 없어 운행 자율성이 높고, 광역사업구역 적용으로 영업 범위가 넓은 장점을 가졌다. 반면 자격 요건을 충족시켜 면허를 전환해야 하고, 새 차량을 구입해야 하는 부담감, 배회영업이 불가하다는 점이 제약으로 작용했다.
차츰 서비스 운영 효과가 나타나면서 약 100여대로 시작한 카카오 T 벤티 차량은 지난 달 기준 500여대까지 늘어났다. 차량의 대당 하루 평균 운행 완료 건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는 “현행 제도권 내에서도 플랫폼 기업과 택시 업계가 이용자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 택시 기사 운행 여건 향상이라는 두 가치를 모두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가치 있는 이동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