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머구리 잠수복을 입고 20대 남성이 헤엄쳐 귀순한 사건을 두고 “(군 경계태세가) 동네 금은방 보안경비만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군은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상황을 엄중히 보고 있다’는 말만 고장 난 녹음기처럼 몇 년째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근본적 원인, 구조적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북한 눈치 보느라 한·미동맹의 근간인 한·미 연합훈련을 형해화시키려는 안일한 안보관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마디로 군통수권자와 군수뇌부의 정신 기강해이가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가장 큰 문제”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수백대의 첨단장비를 갖다 놓고, 수천명이 경계를 서도 북에서 내려오는 사람 한 명도 제대로 찾아낼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백신도 제때 못 구하고 민생경제는 엉망인 상황에서 안보마저 제대로 못하면 도대체 문재인정부가 하는 일은 무엇이냐”며 “누가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인지, 지금 우리의 군사적 경계 대상은 누구인지 대통령이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미 연합훈련을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는 얼빠진 사고를 버리고 한·미 훈련은 결코 남북 관계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음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있을 금태섭 전 의원과 단일화 1차 토론회를 두고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통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내년에 반드시 야권이 정권교체를 이루게 하겠다는 저의 의지를 보여드리는 자리”라며 “많이 지켜봐 주시고 성원해 달라”고 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