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유니버설 ‘K팝 보이그룹’ 데뷔 위해 손 잡았다

입력 2021-02-18 10:18 수정 2021-02-18 10:33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유니버설뮤직그룹 경영진이 18일 K팝 보이그룹 데뷔 프로젝트를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온라인으로 발표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시혁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 유니버설뮤직그룹 루시안 그레인지 회장 겸 CEO, 인터스코프 게펜 A&M 레코드 존 재닉 회장 겸 CEO,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윤석준 Global CEO/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유니버설뮤직그룹과 함께 K팝 보이그룹을 만든다. 내년 방송을 목표로 미국에서 글로벌 오디션을 거쳐 보이그룹을 데뷔시킨다는 계획이다.

방시혁 빅히트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와 루시안 그레인지 유니버설 회장 겸 CEO 등 경영진은 18일 오전 온라인으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방 의장과 그레인지 회장을 포함해 윤석준 빅히트 글로벌 CEO, 인터스코프 게펜 A&M 레코드 존 재닉 회장 겸 CEO도 함께 발표를 진행했다.

윤 CEO는 “유니버설뮤직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보이그룹을 데뷔시킬 계획이다”며 “이는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미국 내 미디어 파트너사와 2022년 방송을 목표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빅히트는 아티스트 발굴과 트레이닝, 팬 콘텐츠 제작, 팬 커뮤니티를 담당하고 유니버설은 강력한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 내 파트너사와 오디션 제작을 맡는다”고 덧붙였다.

해당 프로젝트를 위한 조인트벤처도 설립한다. 빅히트와 유니버설뮤직그룹 주력 레이블 게펜 레코드(Geffen Records)가 합작 레이블을 만든다. 본사는 미국에 둘 예정이다. 빅히트는 미국 현지 법인인 빅히트 아메리카를 통해 유니버설뮤직그룹, 게펜 레코드와 K팝 보이그룹 데뷔 프로젝트에 협업할 방침이다. 보이그룹은 미국 시장에 한정하지 않고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게 된다.

K팝 업계는 그간 현지화를 위해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K팝 육성 시스템을 적용해왔으나 미국으로 범위를 넓히게 됐다. 게펜 레코드는 엘튼 존, 건즈 앤 로지스, 너바나, 아비치 등을 비롯해 올리비아 로드리고, 영블러드 등 과거와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뮤지션을 배출한 글로벌 음악 레이블이다. 윤 CEO는 “전례 없는 그룹의 탄생 과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며 “빅히트가 지난 16년간 정립해온 성공 방정식을 유니버설뮤직그룹과 함께 세계 음악 시장의 중심인 미국에 적용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K팝은 뮤직, 퍼포먼스, 패션, 뮤직비디오, 팬과의 소통이 결합된 것으로 이같은 프로젝트는 산업의 결합을 넘어 문화의 결합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유니버설뮤직그룹 소속 가수들의 빅히트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Weverse) 합류 계획도 추가로 발표됐다. 그레이시 에이브럼스, 뉴 호프 클럽, 알렉산더 23 등이 위버스에 둥지를 텄으나 영블러드 등 다른 뮤지션들도 합류할 계획이다. 그레인지 회장은 “빅히트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으로 아티스트 육성과 신기술을 수용해 음악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가장 역동적인 기업 중 하나가 됐다”며 “K팝이 전세계적 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새로운 합작법인 출범 등으로 협업하게 돼 흥분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앞서 빅히트와 유니버설뮤직그룹은 키스위, YG엔터엔먼트와 함께 KBYK의 디지털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베뉴라이브’에 공동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의 이날 발표 역시 베뉴라이브를 통해 이뤄졌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