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25)과 이다영이 학교 폭력(학폭) 전력으로 중징계를 받은 이후 당시 근영중학교에서 이들을 지도했던 감독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당시 근영중 배구부 감독이었던 A씨는 “배구계에서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되는데, 제자들이 이런 일이 있어서 저도 참 죄송하게 생각한다. 마음이 아프다”고 17일 MBN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다만 그는 기숙사 내에서 선수들 간 괴롭힘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A씨는 “운동 끝나고 나서는, 기숙사가 2층이니까 거기서 일어난 일에 대해선 저는 잘 모른다. 여자 아이들이다 보니까 제가 거길 올라갈 수도 없었다”고 했다.
쌍둥이 자매가 평소 기숙사 생활을 힘들어했다고도 언급했다. A씨는 “쌍둥이 아이들이 숙소 생활이 좀 힘들다, 사감 선생님이 좀 많은 걸 관리하시다 보니까 그 부분에서 숙소 생활이 좀 힘들다(고 토로했었다)”고 전했다.
앞서 학폭 피해자 부모가 ‘다영이 올리고 재영이 때리는 쌍둥이만 하는 배구였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다른 아이들도 다 공격을 했다. (쌍둥이 자매가) 다른 아이들보단 실력이 월등히 나았으니, 시합 뛰는 (학생) 어머니들은 그런 불평불만이 조금씩은 있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