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학생 수백명… 나이지리아 뒤흔든 ‘집단 납치’ 사건

입력 2021-02-18 00:05 수정 2021-02-18 00:05
나이지리아 남서부 이바던 지역 거리에서 지난16일 한 남성이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취임 소식이 보도된 신문을 보고 있다. 기사와는 무관한 사진. AFP연합

나이지리아에서 무장 괴한들이 학교에 난입해 교원과 학생 등 수백명을 납치해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군복 차림의 무장괴한들이 니제르주 캐거라 타운에 있는 정부과학대학(Government Science College)에 들이닥쳐 학생들을 인근 숲으로 끌고 갔다. 이 중 학교 직원 한 명과 학생 몇 명이 가까스로 탈출했는데, 이들은 납치 과정에서 학생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증언했다.

다만 정확한 피랍 인원 수는 파악되지 않았다. 괴한들이 총기로 무장했다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 그들의 정체에 대해서도 밝혀진 내용이 없다. 하지만 최근 이 지역에서 갱단이 시민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어 이번 사건 역시 갱단 조직원들의 소행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앞서 두 달 전에도 인근 카시나주 캔거라에서 300여명의 학생들이 납치됐다가 풀려난 사건이 있었다. 당시 범행은 무장투쟁 중이던 이슬람 반군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14년 치복 타운의 기숙학교에 난입해 여학생 276명을 납치해 국제적 파문을 일으킨 적도 있다.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 사건을 규탄하고 학생들의 무사 귀환을 위한 구조 활동을 지시했다. 나이지리아 대통령 대변인은 “대통령이 군과 경찰력을 동원해 인질의 즉각적이고 안전한 귀환을 도울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