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구독경제로 일주일 한번 갈비탕”…우상호 “PC방은 어떡하나”

입력 2021-02-17 17:39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우상호 예비후보의 신경전이 토론회를 거듭하며 거세지고 있다. 두 후보는 17일 박 후보 공약인 ‘소상공인을 위한 구독경제 구축’을 두고 공방을 주고받았다. 구독경제는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줄어든 상황에서 소상공인의 상품 판매 활성화를 위해 우유처럼 정기적으로 상품을 배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공약이다.

박 후보는 연합뉴스TV 토론회에서 “구독경제는 21분 거리 안에 있는 소상공인과 협약을 맺어서 신문을 구독하듯 소상공인과 거래하는 것”이라며 “어머니에게 일주일에 한번 갈비탕을 보내드리고 싶다거나 맛집에서 온라인으로 싼값에 보내드리면 일정한 매출이 유지되고 코로나 걱정을 안해도 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오늘은 갈비탕을 먹지만 내일은 설렁탕을 먹고 싶고, 곱창볶음도 먹고 싶지 않냐”며 “구독경제로는 가장 피해를 본 PC방이나 노래방은 구독경제 적용대상이 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박 후보가 “(PC방은) 달로 끊어서 할 수 있다”고 하자 우 후보는 “정기적으로 피시방을 들락날락 해야 하니까 부모님들이 걱정이 많겠다”고 재반박했다.

부동산 공약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우 후보는 박 후보의 강남 재건축·재개발을 비판하며 “강남지역의 집값이 들썩이면 어떡하냐”며 “이것은 문재인정부의 정책과 상치되는 것 아닌지 걱정”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박 후보는 ‘공공주택 30만호 공급’을 내세우며 우 후보의 ‘강변북로 인공부지 공공주택’을 겨냥했다. 박 후보는 “강변북로에 짓는 아파트의 경우 조망의 공공성 문제가 있다”며 “서민들에게 분양한다고 해도 고밀도로 높게 올라가면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조망권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와 우 후보는 코로나19 대응 정책으로 ‘원스톱 헬스케어 서비스’와 ‘서울시립대 공공의대 설치’ 등을 각각 제시했다. 박 후보는 “병원 중심의 헬스케어가 아니라 환자 중심의 헬스케어로 서울의 의료전달체계를 바꾸겠다는 공약을 어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우 후보는 “일부 단체에서 의료민영화로 가는 길 아닌가 하는 성명서를 냈다”고 반박하자 박 후보는 “의료민영화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답했다.

두 후보는 서로를 칭찬하며 ‘남매 케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박 후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문제와 관련된 특수주사기를 직접 갖고 나와 “우리 중소기업이 만든 것이고 미국 FDA에서 승인이 났는데 칭찬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하자 우 후보는 “잘하신 일”이라고 답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