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보호소 SNS에 사람의 손길을 그리워하는 강아지들의 사진이 게시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해당 보호소는 200여 마리의 유기견을 보호하고 있으나 현재 지자체의 철거명령을 받은 상태다.
지난 4일 경기 김포의 유기견 보호소 ‘아지네마을’ 인스타그램에는 “아지네마을 아이들이 철창에 몸을 붙이는 이유를 알고 계실까요?”라는 문구와 함께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에는 자원봉사자를 보자 철장에 몸을 붙인 채로 기다리는 유기견들의 모습이 담겼다. 보호소는 유기견들이 사람의 손길을 받기 위해 철장에 몸을 붙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호소는 “보면 마음 아픈 아이들 행동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만져달라고 철창에 몸을 붙이는 모습 같다. 버려졌으면서 그렇게 사람이 좋을까 싶어 안쓰러울뿐”이라며 “(사람에게) 쓰다듬을 받고 싶은데 철창으로 가로막혀 있어서 철창 틈으로 만져달라며 몸을 딱 붙이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아이들을 두고 3개월 안에 철거하라고 하시는데 그렇게 할 수 없다. 철거되면 아이들은 갈 곳이 없는데 어떻게 내칠 수 있겠냐”고 덧붙였다.
해당 보호소는 현재 민원으로 인해 김포시청과 양촌읍사무소로부터 철거 및 이전을 통보받은 상태다. 보호소에 따르면 지난 1월 읍사무소는 건축법 위반을 이유로 3개월 안에 보호소를 모두 철거하라는 통보를 내렸다고 한다. 3개월의 자진 철거 기간이 지나면 이행강제금이 부과되고, 벌금을 내지 못하면 보호소는 강제 철거될 예정이다.
‘아지네마을’은 안락사를 진행하지 않는 사설 보호소로 지자체의 후원금 없이 박정수(75) 소장의 사비와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형견을 포함한 200여 마리의 유기견들의 새 보금자리를 찾기에 3개월이라는 기간은 턱없이 부족해 보호소는 현재 철거 명령이 취소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보호소 측은 “불법건축물인 상태로 운영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지자체와 협의하며 조율해나가고 싶다”며 “허가를 받고 운영할 수 있게 철거 명령을 취소해주시고, 협의를 통해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보호소는 지난 1일 “존경하는 대통령님,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 유기견보호소 철거 명령을 취소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으며 현재 4만7002명이 동의했다.
이난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