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 애월 한담 해안가에 해양 문학의 대표작인 장한철의 ‘표해록’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전시 공간(사진)이 마련됐다.
제주 제주시는 애월읍 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애월리 한담해변 일원 장한철 생가 터 초가 신축 및 전시공간 조성사업’을 최근 마무리했다고 17일 밝혔다.
장한철은 조선 후기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에서 태어나 대정현 현감을 역임한 문인이다.
대과를 보기 위해 배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다 풍랑으로 류쿠제도(오키나와)에 표착한 이후 그 경험을 담은 표해록을 저술했다.
장한철의 표해록은 당시 해로와 해류, 계절풍 등에 관한 해양지리지로서 문헌적 가치가 높다. 제주도의 삼성(三姓) 신화와 설문대 할망 등 제주도의 전설을 풍부하게 기록해 설화집으로서의 가치도 지닌다. 2008년 제주도 유형문화재(제27호)로 지정됐다.
초가는 안거리(57㎡)와 밖거리(39㎡) 2개 동으로 조성됐다. 한 동에는 해양 문학의 대표 작품인 표해록을 디지털화해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다른 동에는 구들과 정지에 책장과 굴묵 등의 생활상을 연출해 당시 시대적 분위기를 재현했다.
김희철 도시재생과장은 “장한철이 애월리에 살았다는 기록을 토대로 마을 일원에 부지를 마련해 전시 공간을 조성했다”며 “지역내 볼거리를 제공하고, 제주의 문학 자원을 외부로 알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생가 터는 3월 중 일반에 공개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