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억지’ 日 시마네현 지사, 도쿄올림픽 공개 반대

입력 2021-02-17 15:45
17일 일본 도쿄의 한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도쿄올림픽 로고가 붙은 건물 주변을 지나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독도 영유권 주장에 앞장서 온 마루야마 다쓰야 일본 시마네현 지사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개최를 반대하고 나섰다.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17일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마루야마 지사는 이날 성화 봉송 임시실행위원회 회의에서 “도쿄올림픽의 개최와 그것으로 이어지는 올해 5월 시마네현의 성화 봉송에 협력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은 다음 달 25일 후쿠시마현에서 시작해 시마네현 등 일본 전역을 순회한다.

그는 도쿄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언급하며 “성화 봉송을 해서는 안 된다. 현재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도쿄올림픽을 개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국적인 감염 확대 요인이 되고, 시마네현과도 무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지난 10일에도 정부와 도쿄도를 비판하며 올림픽 개최에 반대한다는 뜻을 표명한 바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마루야마 다쓰야 일본 시마네현 지사가 도쿄올림픽 성화봉송과 개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이니치신문 트위터계정 캡처

하늘에서 본 독도의 여름 풍경. 외교부 제공

사실 마루야마 지사는 도쿄올림픽보다는 독도 문제로 더 유명한 인물이다. 앞서 그는 지난해 7월 독도 영유권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자며 일본 정부에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그가 지사로 있는 시네마현은 매년 2월 22일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를 연다. 일본 정부는 올해 행사에는 차관급 고위인사인 와다 요시아키 내각부 정무관을 참석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