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이달 초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안전사고와 관련해 유족과 국민에게 사과했다. 지난해 11월 광양제철소 폭발사고로 3명이 사망해 사과문을 내고 안전관리 특별대책을 발표한 지 3개월 만이다.
17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포항제철소 원료부두 사고 현장을 방문한 후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는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경제적 수익뿐 아니라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 국민 여러분께도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위험개소 작업자들에게 지급했던 스마트워치를 1400여대 추가 배포키로 했다. 또 제철소 내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교통 CCTV 및 과속단속카메라 130여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최 회장이 취임한 2018년 7월 이후 현장에서 숨진 노동자는 19명이다. 이중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근로자는 9명이다. 올해 초 최 회장이 안전관리 강화에 3년간 1조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특별대책을 내놨지만 지난 8일에도 하청업체 근로자가 컨베이어 롤러를 교체하던 중 철광석을 붓는 기계가 작동하면서 사이에 끼어 숨졌다.
노동조합과 시민단체, 정치권까지 나서 다음 달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최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5일 “포스코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포스코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국민의 기업이 되도록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지침)를 제대로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추천된 최 회장은 다음 달 연임안이 확정되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