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률 둔화? 지방 ‘신고가’는 계속

입력 2021-02-17 15:26

정부가 지난해 12·17대책으로 지방 조정대상지역을 대폭 확대한 이후 최근 지방 주요지역 집값 상승세는 다소 안정됐지만, 반사효과로 규제 밖 지방 도시 아파트 매매가격까지 치솟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2월 둘째주(8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2%를 기록했다.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12월 한때 0.38%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비교적 안정세에 접어든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연말 지방 집값이 과열되자 지방 주요 지역 대부분을 조정대상지역으로 편입한 ‘12·17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5대 광역시를 비롯한 주요 지역 집값이 다소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방 주요 지역 집값 열풍은 곧 인접한 지방 도시로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대책 발표 이전 시점인 11월 기준 경남 양산 3.3㎡당 평균 아파트가격은 653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1월에는 719만원을 기록했다. 충남 아산도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600만원을 넘었고 상승 폭도 점점 키워나가고 있다.

경남 김해 ‘김해센텀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84.98㎡형도 지난해 12월 4억9700만원(21층)에 거래됐다. 11개월 전인 지난해 1월 같은 면적 주택이 3억39000만원(18층)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 46.6% 올랐다.

충북 충주 ‘충주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95㎡형은 지난달 4억1200만원(28층)에 팔려나갔다. 동일 주택형이 1년 전인 지난해 1월에는 2억7200만원(29층)에 거래됐다. 1년 새 51.5% 올랐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