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개막…국내파 김태훈 등 선전할까

입력 2021-02-17 15:12 수정 2021-02-17 15:46
남자 골프 세계 1위 더스틴 존슨이 지난해 9월 7일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미 남자프로골프(PGA) 페덱스컵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남자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가 18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지난해 준우승자 강성훈(33)을 비롯해 국내 최강자로 꼽히는 김태훈(36) 등 한국 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출전해 골프 팬들에게는 관심거리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주최 측은 미 로스앤젤레스(LA) 인근 패시픽팰리세이즈에 위치한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18일 1라운드를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대회는 21일까지다. 이번 대회는 전설적인 골퍼 타이거 우즈가 공동주최자(호스트)로서 이름을 올려 현지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제네시스 대회는 2019년까지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에게 개방된 ‘오픈’ 대회였지만 지난해부터 초청받은 선수만 참가하는 ‘인비테이셔널’로 격상됐다. 이번 대회 총 상금은 930만 달러(약 103억원)다. 2019년 대회의 7400만 달러(약 82억원)보다 높아진 액수다. 이번 우승자는 167만4000 달러(약 18억5000만원)를 획득한다.

코스 난이도는 꽤 높다. 골프전문매체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대회 장소인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은 지난 시즌 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곳 중 10번째로 어려운 코스로 꼽혔다. 때문에 점수 관리에 필수적인 100야드 이내 쇼트게임을 어떻게 치러내는지가 승부에 중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아무래도 현 남자골프 세계 1위 더스틴 존슨(36)이다. 이외 10위 브라이슨 디섐보(27)를 비롯해 3위 저스틴 토마스(27·이상 미국), 2위 욘 람(스페인), 최근 비(非)미국인으로는 처음 PGA 선수위원장으로 선출된 7위 로리 매킬로이(31·영국) 등 쟁쟁한 스타들이 출전한다. 지난해 우승자 애덤 스콧(40·호주)도 볼 수 있다. 세계 순위 25위 이내 선수 중 16명이 이번 대회에 참여한다.

한국 선수 중에는 지난해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김태훈이 기대를 받고 있다. 김태훈은 국내 대회인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우선 이번 대회에서는 컷 통과를 이뤄내는 게 관건이다. 김태훈은 아마추어 타일러 스트라파시와 한 조로 1·2라운드를 치른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준우승하며 이변을 일으킨 강성훈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토니 피나우와 같은 조로 묶였다. 강성훈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공동 준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우승자 스콧과 2타 차였다. 다만 올해 출전 대회 대부분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게 걸리는 지점이다. 다행히 지난주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공동 63위로 4라운드를 완주했다.

지난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자 김시우(26)는 제이슨 코크랙, 체즈 리비와 한 조를 이뤘다. 이달 초 피닉스 오픈에서 아쉽게 준우승했던 이경훈(30)은 루커스 글로버, 매슈 네스미스와 같은 조다. 지난달 소니 오픈에서 역전우승을 거둔 미국교포 골퍼 케빈 나(37) 역시 이번 대회에서 볼 수 있다.

다만 현지에서 바라본 한국 선수들의 우승 확률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다. 스포츠베팅업체 스포츠라인은 존슨의 우승 확률을 6대 1로 가장 높게 봤다. 매킬로이와 람이 12대 1로 다음 순위에 꼽혔다. 한국 관련 선수 중에는 케빈 나가 75대 1로 그나마 가장 확률이 높았고 김시우가 80대 1, 이경훈이 125대 1로 뒤를 이었다.

조효석 이동환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