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여성 주민에게 자신의 성기를 노출하고 달아났던 배달 기사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공연음란 혐의를 받는 배민라이더스 기사 20대 남성 A씨는 전날 오후 8시쯤 경찰 요구에 따라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석했다.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순간적으로 실수했다. 죄송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설날인 지난 12일 오후 10시쯤 송파구 문정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여성 주민 B씨에게 성기를 노출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직후 배달의민족(배민)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으나 피해자가 차량 번호를 기억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배민 측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고, 배민은 경찰에 A씨의 신상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이달 15일 A씨의 라이더 계정을 중지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A씨 신병 처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이 사건은 피해자 B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해 사실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B씨는 지난 13일 “설날 밤 10시에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배민라이더가 따라 탔다. 엘리베이터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는데 뭔가 살색인 게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다”며 “너무 놀라 손에 휴대폰을 들고 있었는데도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B씨는 또 16일 배민의 후속 조치 사항을 알렸다. 그는 “15일 저녁 배민고객상담 팀장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 배민 내부에서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회의를 계속했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라이더 교육과정을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며 “배민에서 발 빠르게 대처 방안 준비하고 계시는 것에 감사드리며 오늘도 내일도 행복하시고 안전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