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가 빅맨 앤서니 데이비스의 부상 결장 속에서 치러진 미국 프로농구 서부 콘퍼런스 최하위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불안한 승리를 거뒀다.
레이커스는 17일(한국시간) 미니애폴리스 타겟 센터에서 열린 2020-2021 NBA 정규시즌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경기에서 112대 104로 승리했다. 이로써 22승 7패를 기록한 레이커스는 지난번 덴버 너기츠로부터의 패배를 딛고 간신히 선두 유타 재즈를 쫓아갔다. 미네소타는 7승 21패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를 유지했다.
종아리 부상으로 앤서니 데이비스가 부재가 컸다. 르브론 제임스가 30득점 7어시스트를 포함해 혼자서 리바운드 13개를 담당했다. 데이비스의 빈자리를 채워야 할 몬트레즐 해럴은 17득점 6리바운드로 기대에 못 미쳤다. 노장 마크 가솔도 11득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3쿼터까지 레이커스는 86-84로 힘들게 게임을 끌고 갔다. 3쿼터까지 쿼터마다 미네소타에 리드를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앤서니 에드워즈가 28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하면서 이를 이끌었다. 자레드 밴더빌트는 13리바운드로 팀을 받쳐내고, 리키 루비오는 13득점 8어시스트를 하면서 적재적소에서 슛을 넣어주었다.
데니스 슈로더가 속공 득점을 올리며 수비를 흔들고 제 역할을 해줬고, 제임스는 필요할 때마다 외곽포와 레이업 득점을 해냈다. 2쿼터에 투입된 해럴도 미네소타의 골 밑을 장악하면서 득점을 쌓아 올렸다.
승부처 4쿼터에서는 제임스와 해럴의 골밑 득점으로 리드를 지켜냈다. 쿼터 중반 애드워즈가 3점 슛을 터뜨리면서 미네소타가 5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1분 20초를 남겨두고 제임스의 페이크 패스를 이어받은 가솔이 외곽 3점 슛을 터뜨리면서 리드를 지켜냈다. 마음이 급했던 미네소타와 애드워즈는 무리한 공격 시도로 턴오버와 슛 실패를 거듭하며 밀려났다. 후반 볼 핸들러를 맡은 제임스는 시간 끌기 작전을 통해 미네소타에 점수를 얻을 기회를 최소화했다.
리그 최하위를 상대로 어렵게 승리를 거둔 레이커스의 향후 경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팀의 단단한 축이던 데이비스는 종아리 근육 염좌에 만성적으로 부상에 시달려온 오른쪽 아킬레스건 상태까지 나빠졌다. 데이비스의 결장 시기는 최소 한 달이다. 2~3주 뒤에 재검하겠지만 이때에도 부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결장이 언제까지 길어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 레이커스가 이번 시즌 뛰어야 할 경기가 43개 남는 상황에서 데이비스는 최소 3월 중순까지 9경기 이상을 결장하게 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