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이 그려낸 ‘정약전’…‘동주’ ‘박열’의 뒤를 잇다

입력 2021-02-17 14:09
영화 '자산어보' 포스터.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이준익 감독의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자산어보’가 다음 달 31일 개봉을 확정했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조선 시대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픈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앞서 ‘사도’ ‘동주’ ‘박열’ 등으로 역사 속 인물을 새롭게 조명해온 시대극의 대가 이 감독의 열네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정약전이 집필한 어류학서 자산어보 서문에 등장하는 창대와의 관계를 진정성 있게 그리며 깊은 공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설경구의 첫 사극 작품으로도 관심이 높다. 그는 흑산도로 유배된 후 바다 생물에 눈을 뜬 학자 정약전의 변화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변요한은 흑산도를 벗어나려 글공부를 하는 청년 어부 창대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로 인물의 가치관 변화를 담아낼 예정이다.

포스터도 공개됐다. 스스럼없이 함께 물질하는 정약전과 창대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과 아름다운 흑백 미장센이 눈길을 끈다. ‘호기심 많은 학자와 어부 서로의 스승이 되다’라는 카피는 신분과 나이가 다른 두 사람이 서로 가진 지식을 나누며 만들어갈 특별한 관계를 예고하는 듯하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과 이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산어보’는 17일 오후 6시 CGV 페이스북을 통해 2차 예고편을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