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PGA 투어 첫 도전장…“상위권 성적 목표”

입력 2021-02-17 14:07
대회장에 도착해 연습 중인 김태훈. 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제공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0시즌 상금왕에 빛나는 김태훈(36)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도전장을 내밀며 컷 통과 뿐 아니라 상위권 성적까지 목표로 세웠다.

김태훈은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 달러)에 출전한다.

김태훈은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4억9593만원)에 올랐고, 제네시스 포인트에서도 1위(3251.7 포인트)를 기록하며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엔 지난해 10월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출전권을 얻었다.

김태훈은 지난해 10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에도 출전 자격이 있었지만 불참했다. 때문에 이번이 첫 PGA 투어 도전이다. 김태훈은 KPGA 코리안투어를 통해 “PGA 투어 대회에 처음 나와 설레고 꿈만 같다”며 “1차 목표는 컷 통과고 성공하면 3, 4라운드엔 상위권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목표를 밝혔다.

이 대회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관하는 대회다. 지난해 12월 PNC 챔피언십에서 허리 통증을 느껴 미세 추간판절제술을 받고 재활 중인 우즈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진 않지만 호스트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PGA 투어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우즈를 꼽은 김태훈은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봤던 우즈인데 경기엔 불참하지만 대회장에 온다고 들었다”며 “실제로 보게 되면 사진 한 장 찍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KPGA 투어 통산 4승을 올린 강자인 김태훈은 국내파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지난 4일 미국에 도착해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했고,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두곤 대회장에 도착해 코스 적응에 나섰다. 김태훈은 “코스 상태가 아주 좋고 생각보다 그린이 빠르고 단단하다”며 “한국이 겨울이라 연습을 많이 못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경험만 하고 갈 순 없다”고 밝혔다.

김태훈은 아마추어 선수인 타일러 스트라파시(미국)와 한 조로 1, 2라운드 경기를 치르며 1차 목표인 컷 통과에 도전한다. 그는 “한국에서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과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신 제네시스, 메인 스폰서인 비즈플레이 관계자분들을 위해 열심히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엔 작년에 아쉽게 우승을 놓친 강성훈(34)도 참가한다. 강성훈은 지난해 같은 코스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의 성적을 올려 우승한 애덤 스콧(호주)과 2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강성훈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토니 피나우(미국)과 한 조에서 출발한다.

지난해 이 대회 공동 13위에 올랐던 이경훈(30)은 루커스 글로바, 매슈 네스미스(이상 미국)와 함께 1, 2라운드 경기를 치르며, 공동 37위를 기록했언 김시우(26)는 제이슨 코크랙, 체즈 리비(이상 미국)와 한 조로 라운딩을 펼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