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총장, ‘매춘부’ 논문에 “불쾌해도 학문의 자유”

입력 2021-02-17 11:46 수정 2021-02-17 11:47
연합뉴스

로렌스 바카우(사진) 하버드대 총장이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주장을 담은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에 대해 ‘학문의 자유’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하버드대 총장과 로스쿨 학장에게 지난 8일 항의 메일을 보내 이같은 답변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바카우 총장은 “대학 내에서 학문의 자유는 논쟁적인 견해를 표현하는 것을 포함한다. 논쟁적인 견해가 우리 사회 다수에 불쾌감을 주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라며 “램지어 교수의 의견은 그 개인의 의견임을 밝힌다”고 첨언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에 대해 “학문의 자유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들어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하는 원론적 답변”이라며 “만약 하버드대 교수가 나치는 아무 잘못 없다고 논문을 쓰면 같은 답변을 하겠냐”고 비판했다.

반크는 이에 하버드대에 반박 메일을 보냈다. 메일에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학자의 의무를 다하며 작성됐는지에 대한 대학 측의 조사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세계 최대 규모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아르지’에 올린 램지어 교수의 논문 철회 요청 청원에 동의한 96개국 1만600여명의 명단도 포함됐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