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팔고 버라이즌·셰브론 산 워런 버핏

입력 2021-02-17 11:13 수정 2021-02-17 11:26
워런 버핏. 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지난해 4분기 애플 투자비중을 줄이는 대신 새로운 투자처를 정했다. 워런 버핏이 새롭게 주목한 기업은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과 보험사 마시앤맥러넌(Marsh & McLennan Cos), 정유사 셰브론(Chevron Corp) 등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16일(현지시간) 대량 보유 주식 신고 등을 통해 지난해 말 현재 86억 달러어치의 버라이즌 주식과 41억 달러어치의 셰브론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시앤맥러넌의 주식도 4억9900만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이들 3개 종목은 지난해 3분기에는 보유 주식으로 공개되지 않았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이들 3개사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지만,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아 매입 공시를 늦춰 이번에 발표했다.

워런 버핏은 제약회사에 대한 베팅에 들어갔다. 머크앤코, 애브비,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렸다. 머크앤코의 경우 보유 주식을 약 27% 늘렸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와 애브비 주식도 각각 11%, 20%가량 늘렸다.

반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애플 주식을 약 6%(5720만주) 줄이는 등 투자비중 축소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애플 보유분은 2020년 말 기준 1200억 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애플은 여전히 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금융주에 대한 비중도 축소했다. JP모건과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 M&T은행을 포트폴리오에서 뺐다. 웰스파고의 경우 지분을 59% 줄였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