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원 후 장기간 동물을 방치·학대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대구 동물원의 동물들이 일부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구의 모 동물원에서 지내던 동물 중 양 5마리와 염소 1마리를 구조해 비구협 쉼터로 인계했다고 밝혔다.
비구협은 “또한 얼음 속에서 방치된 채 학대를 받아온 원숭이 4마리도 몰수 조치돼 (대구)지방환경청에서 마련한 안전하고 적절한 임시시설로 이관됐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며 “원숭이 4마리는 오는 6월 완공되는 국립생태원의 멸종위기동물 보호센터에서 여생을 지내게 된다”고 전했다.
비구협에 따르면 원숭이 4마리는 애당초 동물원에서 불법으로 전시된 무등록 ‘국제적 멸종위기동물’이다.
비구협은 또한 “현재 10마리의 전시동물이 구조됐고 논란이 된 동물원에 남아 있는 동물은 거위와 낙타”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남아 있는 동물들을 구조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비구협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대구 동물원에서 고통받는 동물 중 낙타 ‘햇님이’를 소개한 바 있다.
이 동물원은 열악한 사육공간에 동물들을 장기간 방치한 정황이 최근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해당 동물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로 지난해 11월 휴원한 후 전기와 수도가 끊어졌고 원숭이 등 일부 동물은 고드름이 빽빽한 우리에 방치됐다.
이에 비구협 등 보호단체는 지난 10일 동물보호법, 야생생물법, 동물원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들어 이 동물원을 대구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