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파 정전 사태로 삼성 반도체 공장 문 닫았다

입력 2021-02-17 10:20 수정 2021-02-17 10:48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 앞에서 그룹기가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최근 북극발 한파에 시달리면서 각지에서 정전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 텍사스주(州)에 최악의 전력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삼성전자의 현지 반도체 공장도 전력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한국시간 기준 이날 새벽부터 전력 공급이 중단돼 공장 가동이 멈춘 상태다.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전력 부족 때문에 셧다운 명령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력 부족 문제로 전기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사전에 통보가 왔다”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전 조치를 해뒀고, 전력 공급이 복구될 때까지 대기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력 부족에 따른 공장 셧다운 사태는 삼성전자만의 일은 아니다. 현지에 있는 주요 대기업과 생산시설이 공통적으로 전력 공급 중단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셧다운 명령이 내려진 업체는 NXP, 인피니온 등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반도체 관련 업체들이다.

텍사스 오스틴의 일간 오스틴스테이츠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스틴시 소유의 전력회사 오스틴에너지는 최근 혹한으로 대규모 정전과 전력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이에 오스틴에너지는 지역 대기업들에 공장 가동 중단을 명령했다. 폭설과 강추위로 인해 전력 사용량이 급증했고, 풍력발전기마저 고장 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오스틴에너지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처음엔 산업 관계자들에게 전력을 아낄 것을 주문했으나 상황이 훨씬 불길하다는 점이 명백해졌을 땐 백업 발전기를 통한 전력 ‘축소’를 요청했다”며 “그러나 결국 모두 셧다운할 것을 명령했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