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서 덜덜 떨며 비틀” 마약 취한 소방관 직위해제

입력 2021-02-17 08:28 수정 2021-02-19 04:51

서울 용산구에서 마약을 투약한 채 떨고 있던 40대 소방관이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는 소방공무원 A씨가 이날 직위해제됐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4일 오후 용산구의 한 아파트단지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한 남성이 떨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A씨는 당시 출동한 경찰에게 “우울증이 있다. 마약을 했다”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의 마약 투약 소변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A씨는 현직 소방경으로, 소방관의 교육과 훈련을 담당하는 소방학교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경찰조사 사실을 전달받은 소방재난본부는 이날 A씨를 즉시 직위해제했다. 향후 비위경위를 확인해 징계 처리를 할 계획이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현직 소방관이 마약 사건에 연루되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며 “경찰 수사와 별개로 소방본부 차원에서 비위사실을 조사해 엄중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