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인천대 독립유공자 316명 포상신청 설명회 개최

입력 2021-02-16 20:00 수정 2021-02-16 20:42

국립 인천대학교(총장직무대리 양운근)는 16일 3·1절 102주년을 계기로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하기에 앞서 ‘제5차 독립유공자 316명 포상신청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인천대대학교 송도캠퍼스 본관에서 열렸다.

인천학연구원 조봉래 원장이 개회사에서 316명 독립유공자 포상신청 개요를 설명했다.

인천대학교 양운근 총장 직무대리는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본교를 찾아주신 홍영표 의원님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제5차 독립유공자 316명을 발굴해 포상신청하는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의 노고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인천 부평구을)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그동안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에서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포상신청을 한 분이 2000여명에 달한다”며 “이번에 316명의 독립유공자를 또 발굴해 포상신청을 하는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며, 전국 어느 대학에도 없는 독립운동사연구소를 설치해 많은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고 있는 국립 인천대학교 최용규 이사장, 인천대 양운근 총장 직무대리 및 교직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또 “특히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포상신청을 많이 하는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 이태룡 소장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이 자리를 찾아왔다”며 노고를 치하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은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가 독립유공자를 많이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포상신청을 하고 있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역설했다.

윤용택(송도고 39회, 성균관대학교 총동창회장)은 “지난해 저의 백부 윤재환 의사의 공적을 찾아 포상신청을 해 준 것도 매우 고마운 일인데, 올해는 무려 73명의 모교 출신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포상신청을 해준 인천대학교 독립운동사연구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족대표로 참석한 최태환(崔泰煥) 지사의 막내딸 최영임(88) 여사는 “부친께서 1926년 6월 10일 순종황제(융희황제) 인산 때 일장기에 검은 리본을 매단 일장기를 찢고, 정읍시내에 백기를 걸게 했던 일로 정읍경찰서에 끌려가서 모진 매를 맞았지만, 당신은 스스로 포상신청을 하지 않았는데, 얼마 안 있어 하늘나라에서 뵙게 될 부친을 생각하니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것 같아서 20여 년 전부터 포상신청을 했으나 번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그러던 중에 이태룡 박사의 큰 도움을 받고 포상신청을 하게 되어 기쁘고, 한없이 감사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고완남(高完男) 지사의 조카 고병돈(77)씨는 “고모는 1939년 이화여고보 5학년 때 일본에서 유학 중이던 오빠이자 선친인 고영완과 함께 조선학생동지회 전라도 책임자로 활약했고, 이듬해 졸업 직후 인촌 김성수 둘째아들과 결혼해 생활하던 중, 피체되어 함흥형무소에서 모진 고문으로 유산됐고, 피체된 지 1년 6개월 만에 면소되어 풀려났으나 고문 후유증으로 자식을 둘 수 없게 되자 남편의 대를 잇게 할 목적으로 1957년 이혼하고, 홀로 꼿꼿하게 살다간 지사였다”고 소개했다.

고씨는 이어 “선친은 징역 1년이 선고돼 그 기록이 지문대장에 남았으나 고모님의 기록은 함흥지방법원, 함흥형무소에 남아 있을 텐데, 아쉽게도 찾을 수가 없어 『조선동지회 약사』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해 포상신청을 했지만 자료가 미비하다고 했다. 판결기록이 북한에 있는 경우는 특별히 심사규정을 마련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은 316명의 공적에 대한 설명했다. 1916년 ‘한영서원창가집’ 사건으로 애국창가집을 제작, 배포하고 지도한 송도고보(1917년 교명 변경) 교사・학생 수십 명이 피체돼 28명이 3개월 동안 고초를 겪은 후 교직원 5명에게 징역 1년 6월 내지 1년이 선고됐던 사건을 발굴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인천국제공항 인근 용유도 3·1만세의거 주도자로 징역 1년 6월 옥고를 겪은 조명원(趙明元:일명 趙壽童) 지사를 비롯해 강화도・덕적도・영흥도 출신을 포함, 판결문이 있는 경인・서울지역 미 포상자 120여 명과 일제의 제국주의에 반발하는 송도고보 학생들의 ‘개성격문 사건’ 관련자 20명의 기록을 일본 기밀문서에서 발굴한 것도 의미가 적지 않다.

특히 1930년대 경성제대・보성전문・연희전문・송도고보・보성고보 학생들이 중심이 된 반제국주의 활동에 참여했던 100여 명의 기록을 일본 기밀문서 속에 있는 판결문을 발굴한 것은 기념비적인 업적으로 평가된다.

국립 인천대학교 이사장 최용규는 “홍영표 의원을 비롯한 인천시 출신 국회의원들이 국립 인천대학교와 인천대학교 독립운동사연구소를 찾아 축사를 해주신 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라며 “민족대학을 지향하는 인천대는 이제 3년차 독립유공자 발굴에 나서 올해 광복절에는 더욱 많은 분을 포상신청하게 될 것이며, 장차 국가보훈처와 연계하고, 나아가 중국 연변대학, 러시아 극동대학과 교류하면 더욱 많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