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는 초등학생 알몸 사진이 버젓이 팔립니다”

입력 2021-02-17 05:38 수정 2021-02-17 05:38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n번방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충격을 안겨준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가운데 인터넷 채팅 앱 ‘디스코드’에서 n번방과 유사한 형태의 성착취물 거래방이 운영되고 있다는 폭로가 등장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생 알몸 사진, 연예인 딥페이크 등을 돈 받고 판매하는 제2의 n번방, 디스코드에 등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디스코드에서는 돈을 받고 성착취 영상 및 딥페이크 영상이 판매되고 있었다. 이들이 판매하는 불법 영상에는 여성 연예인과 유튜버, 미성년자 관련 영상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동물 강간 영상까지 포함돼 있다고 했다.

글을 작성한 누리꾼은 “SNS에서 디스코드 홍보 링크를 봤고, 해당 링크를 클릭하니 불법 음란물 판매 채널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해당 채널은 초대 링크를 받은 사람만 입장할 수 있으며, 지난 11일 800명에 불과했던 회원은 12일 기준 4000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당 글에 따르면 채널은 ‘무료자료방’과 ‘유료자료방’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었다. 무료자료방은 단순 ‘무료 자료방’부터 ‘10명 초대자료방’ ‘200명 초대자료방’까지 더 많은 회원을 초대한 사람일수록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게 운영됐다.

누리꾼이 캡처한 자료에는 여성 연예인의 얼굴과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사진이 가득했다. 그 외에도 일반인 딥페이크, 일반인 성관계 영상 등 수도 없이 많은 불법 음란물이 존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누리꾼은 “유료 자료방에는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 BJ, 연예인, 동물에 이르기까지 각종 성착취물과 딥페이크 영상이 난무했다”고 말했다. 게시글에 첨부된 사진에 따르면 ‘ㅇㅇ녀-ㄹㄹ’(아이에게 성적 욕구를 느끼는 소아 성도착증 환자를 이르는 말) 카테고리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아이의 음란물이 올라와 있었다. 자료를 구매할 경우 강간 영상 등을 제공한다는 문구도 함께 적혀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놀랍게도 많은 사람이 이와 같은 불법 영상을 구매하고 있었다. 해당 채널에는 구매 기록과 후기를 작성하는 곳이 존재했는데 “중고딩 자료 구매 감사합니다” “ㅇㅇ녀, 수간 자료 구매 감사합니다” “06년생 자료 감사합니다” 등 다수의 기록이 존재했다고 누리꾼은 말했다.

이외에도 첨부 사진에 따르면 “좋은 자료들이 많네요. 감사합니다” “값도 싸고 영상도 많네요” “자료들이 너무 만족스럽고 좋아요” 등 불법 영상을 구매한 회원들의 후기도 잇따라 달리고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해 ‘n번방’ ‘박사방’ 등 텔레그램을 통한 디지털 성착취 카르텔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었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은 지난 4일 징역 45년을 선고받았으며, 박사방 2인자로 불리던 강훈은 1심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처럼 주요 가해자들이 중형을 선고 받았지만 온라인상에서의 불법음란물 유통 및 거래는 끊이지 않고 있다.

디스코드를 통해 유사 n번방이 운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디스코드에서 음란물을 유통한 남성 10명이 검거됐다. 이들 대다수는 미성년자였으며 촉법소년인 초등학생도 포함됐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디스코드 전담 지방청’으로 지정돼 디지털 성범죄 대응을 위한 특별 수사를 진행해왔으나 특별 단속 기간은 지난해 종료된 상태다.

이난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