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프로배구 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에 이어 OK금융그룹 소속 송명근·심경섭도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당했다. 이들은 V리그 무기한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고 지도자 자격마저 박탈당해 앞으로 배구 코트를 다시 밟기 어려울 전망이다.
조용구 배구협회 사무처장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학교폭력 가해자에게는 모두 동일한 징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배구협회에서 국가대표 운영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가해자를)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배구협회에서 선수위원회와 별도로 스포츠권익인권센터를 출범할 것이고 협회에 등록된 전체를 대상으로 폭력 피해 전수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중을 살펴봐야 하겠지만 스포츠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폭력 사례를 상당히 엄격하게 다루고 있다”며 “아주 경미한 경우도 1년 이상 3년 미만의 출전 정지 및 자격 정지가 된다. 중대한 경우 3년 이상의 출전 정지 또는 3년 이상의 자격 정지, 영구제명까지 가능하도록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학교 폭력 가해자로 판명된 선수는 지도자 자격을 획득할 때도 ‘결격 사유’가 생긴다”며 “지도자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중징계 경력은 ‘제한 사항’이 된다”고 전했다. 학교 폭력 가해자가 무조건 지도자가 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자격을 얻는 데 큰 감점 대상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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