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싱어게인’ 출연 전까지 이들을 설명하던 단어는 ‘무명’(無名). ‘알려지지 않은 가수들이 모여 만든 무대가 얼마나 빛이 나겠나’ 생각했던 이들은 큰 코를 세게 다쳤다. 잔잔하지만 드라마가 있었고, 자극적이지 않지만 감동이 있었다. 싱어게인이 등장한 시기는 마침 오디션 프로그램이 범람하던 때였다. 그 안에서 ‘순한 맛 오디션’이 왕좌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진정성 덕분이 아닐까.
싱어게인 톱3 영광을 안은 이승윤, 정홍일, 이무진을 16일 화상으로 만났다. 무명의 설움을 감추지 말고, 정면으로 돌파해 이름을 알리자는 기획 취지를 출연자들은 잘 알고 있었다. 우승자 이승윤의 표정은 경연 당시보다 한결 편안해 보였다.
“전 원래 무명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이름이 있는데, 빛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름이 없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저라도 스스로 이름을 되뇌면서 살아야지 했죠. 하지만 싱어게인은 달랐어요. 돌리고 돌려서 말하는 게 아니라 대놓고 ‘무명가수전’이라는 타이틀 달아 놓으니 마음이 오히려 편해지더라고요.”
싱어게인은 무대가 간절한 가수들이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JTBC ‘슈가맨’ 제작진이 본의 아니게 잊힌, 혹은 알려진 적 없는 가수들을 모아 독한 맛을 쏙 뺀 착한 오디션을 기획했다. 경쟁보단 음악을, 음악보단 사람을 조명했다. 첫 화부터 대중의 마음은 요동쳤다. 맵고 짠 오디션 열풍 속에서 이런 잔잔함을 기다려왔는지 모른다.
방송 이후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은 싱어게인의 차지였다. 각종 음원 차트 순위도 껑충껑충 올랐다. 최종화는 시청률 11.6%(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면서 월요일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2049 타겟 시청률은 5.6%까지 치솟아 프라임 시간대 1위에 올랐다.
무명가수전에 출연해 경연을 마친 이들은 유명가수 적응기를 거치고 있었다. 표정에는 낯섦과 기쁨이 함께 있었다.
“매번 ‘0’에서 시작했어요. 어떤 메시지를 담을까 고민하며 노래를 부르는 데 급급했죠. 얼떨떨하게 톱3가 돼서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없었어요. 경연을 끝나자마자 해야 할 게 있기 때문에 아직은 적응기인 것 같아요.”(이승윤)
“정신없이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기쁨도 있지만 걱정도 되고요. 앞으로 해야 할 것을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정홍일)
“달라진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아무래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이무진)
“정신없이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기쁨도 있지만 걱정도 되고요. 앞으로 해야 할 것을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정홍일)
“달라진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아무래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이무진)
말에는 겸손함이 배어 있었다. 무명 시절을 걸어온 만큼, 지금의 인기와 관심이 얼마나 귀한지 잘 알고 있을 터였다.
“제 이름을 걸고 나오긴 했지만, 선배님들의 노래를 빌려와 무대를 꾸민 것뿐입니다. 제게 노래를 빌려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이승윤)
“알아봐 주셔서 기분은 매우 좋습니다. 다만, 인기라는 것은 영원하지 않으니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무명에서 유명으로 이름을 내걸고 활동하는 것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정홍일)
“경연은 임팩트가 중요한데, 저는 그 정도의 무대를 한 적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응원해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팬들을 보며 제가 힘을 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하고 있습니다.”(이무진)
“알아봐 주셔서 기분은 매우 좋습니다. 다만, 인기라는 것은 영원하지 않으니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무명에서 유명으로 이름을 내걸고 활동하는 것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정홍일)
“경연은 임팩트가 중요한데, 저는 그 정도의 무대를 한 적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응원해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팬들을 보며 제가 힘을 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하고 있습니다.”(이무진)
변하지 않되, 신선함을 주는 것은 이들 공통의 바람이다.
“출연 전이나 후나 마음가짐은 같아요. 다만 생각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죠. 모든 음악이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사람마다 필요한 음악이 다를 수 있죠. 어떤 사람에게 어떻게 닿을지 고민하고, 그런 노래를 만들고 싶습니다.”(이승윤)
“지금까지 하던 록 음악에다 대중음악까지 두루 많이 하고 싶어요. 많은 이야기를 담아서요. 개인적인 이야기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까지 스토리가 담긴 음악을 만들어서 계속 듣고 싶은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정홍일)
“장르적으로 하나를 정해둔 건 아니에요. 이것저것 실험해보고 싶어요. 앞으로 제가 세상에 보여줄 음악은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웃음).”(이무진)
“지금까지 하던 록 음악에다 대중음악까지 두루 많이 하고 싶어요. 많은 이야기를 담아서요. 개인적인 이야기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까지 스토리가 담긴 음악을 만들어서 계속 듣고 싶은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정홍일)
“장르적으로 하나를 정해둔 건 아니에요. 이것저것 실험해보고 싶어요. 앞으로 제가 세상에 보여줄 음악은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웃음).”(이무진)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