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경계 감시망 또 뚫렸나?…“北 남성 귀순 경로 조사중”

입력 2021-02-16 15:18 수정 2021-02-16 16:14
민통선 전경. 연합뉴스

군 당국이 16일 동해 민간인통제선(민통선) 검문소 일대에서 붙잡은 북한 남성 1명이 조사 과정에서 귀순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남성이 바다를 통해 넘어왔을 가능성을 포함해 전방위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20분쯤 동해 민통선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던 남성 1명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군은 작전 병력을 투입해 오전 7시 20분쯤 이 남성의 신병을 확보했다. 군은 이 과정에서 대침투 경계령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가 해제했다.

합참은 이 남성이 해상으로 넘어왔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신병이 확보된 검문소 일대서 해안 철책까지 상당히 떨어져 있고, 철책에 접근하기 전에 붙잡힌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검거 당시 이 남성은 바닷가를 걷고 있었다고 한다.

국민일보 DB

이번에 북한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 남성이 붙잡힌 곳은 2012년 북한군 병사의 이른바 ‘노크 귀순’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육군 제22사단 관할 구역이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의 경계태세가 또 뚫렸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