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눈물의 호소, “대통령님, 국제법으로 판결 받아 달라”

입력 2021-02-16 15:14
이용수 할머니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유엔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촉구 기자회견'에서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6일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하자고 한일 정부에 제안하며 “언제까지 으르렁대기만 할 것인가”라고 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도록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판단을 받아 달라”고 호소하며 “양국이 판결을 받아 완전한 해결을 짓고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이용수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대표를 맡은 이 할머니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나서서 국제법으로 일본의 죄를 밝혀 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ICJ는 유엔헌장에 규정된 유엔의 주요 사법기관으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회원국들은 ICJ의 판결을 따를 의무가 있다.
이용수 할머니가 허리 굽혀 인사한 뒤 손수건으로 얼굴을 막은 채 흐느끼고 있다.

이 할머니는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ICJ 제소를 직접 요청하는 대목에선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 굽혀 인사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한동안 흐느끼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저는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다. 완전한 인정과 사과를 받아야 한다”며 스가 총리를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우리 같이 갑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용수 할머니가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고 있다.

또한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에 대해 “(일본이) 지금도 미국에서 하버드대 교수를 시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윤성호 기자 cyberco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