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 뿔난 EBS “양승동 사장과 수신료 인상 논의 안 해”

입력 2021-02-16 13:39 수정 2021-02-16 13:46
kbs 사옥. 연합뉴스

EBS 노조가 양승동 KBS 사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신료 조정안 상정 전 EBS와 두 차례 정도 논의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조 EBS지부는 16일 ‘‘KBS 양승동 사장은 더 이상 EBS 수신료 운운하지 마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마치 EBS가 KBS 수신료 인상안에 대해 KBS와 사전 논의하고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처럼 읽히는 대목”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EBS 노조는 “EBS 사측에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니 EBS는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수신료 납부액 인상을 요구하지 않았고, KBS와 수신료 인상에 관한 논의를 한 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양승동 KBS 사장. 연합뉴스

앞서 양승동 KBS 사장은 지난 10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EBS와 (수신료 조정안) 상정 전 두 차례 정도 논의했다. EBS에 수신료 3%를 배분하고 있다고 하지만, 송신지원까지 포함하면 7% 정도”라며 “수신료를 조정하면 실제적으로는 대략 10% 정도라 추산한다”고 말했다. EBS 노조 측의 주장이 맞는다면, 양 사장은 거짓말을 한 셈이다.

EBS지부는 양 사장이 인터뷰에서 언급한 KBS의 EBS 송신지원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KBS가 EBS에 대한 송신지원을 구실로 수신료를 독식하고 있으며, EBS에 대한 UHD 송신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EBS 노조는 “한국교육방송공사법이 규정하는 독립 기관인 EBS의 수신료 재원을 동종의 타 기관인 KBS에서 결정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수신료 산정과 배분을 별도의 독립기구인 수신료산정위원회의 조속한 설치를 강력히 주장한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