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잉여자원 취급을 받던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제시 린가드(28)가 임대를 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하며 BBC방송이 선정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주의 팀’에 선정됐다. 그간 원 소속팀에서의 부진이 경기 외적인 요소 때문이었음을 시위하는 듯한 활약이다.
린가드는 15일(현지시간)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홈경기에 나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페널티킥 판정을 이끌어내는 등 빼어난 모습을 보이며 3대 0 승리를 이끌었다. 린가드는 페널티킥 유도 외에도 후반 막판 교체돼 나오기 전까지 최전방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자신의 슈팅 5번 중 4번을 유효슈팅으로 만들어냈다.
린가드는 맨유에서 임대 이적한 뒤 데뷔전이던 지난 3일 애스턴빌라전에서도 2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바 있다. 두번째 경기였던 풀럼전에서는 동료 토마스 수첵이 퇴장 당하면서 잠잠했지만 이번 활약으로 다시 진가를 보여줬다. 린가드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를 오기 전까지 맨유에서 이번 시즌 벤치에 4차례 앉은 게 전부였다.
BBC방송은 “현재 린가드가 웨스트햄에서 보여주고 있는 활약은 맨유의 올레 구나 솔샤르 감독이 그를 임대 보낸 게 애초에 현명한 선택이었는지 의문을 품게 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맨유 감독을 지낸 웨스트햄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린가드에게 맞는 역할을 완벽히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현재처럼 활약이 좋을 때 린가드는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능력이 어떤 선수보다 뛰어나다. 셰필드전에서도 그런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맨유의 브루노 페르난데스 역시 같은 걸 할 수 있지만 만일 페르난데스에게 어떤 일이 생길 경우 린가드를 내보낸 걸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