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같은 복합쇼핑몰에 의무휴업이 도입돼도 소비자들은 전통시장을 찾지 않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복합쇼핑몰이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여가를 보내는 역할까지 하기 때문이어서 대체제가 아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를 통해 최근 1년 이내 복합쇼핑몰 방문 경험이 있는 만 18세 이상 수도권 거주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복합쇼핑몰 의무휴업제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57.4%가 골목상권으로 소비자 유입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실제 규제가 도입될 경우 전통시장을 방문하겠다는 응답은 12%에 불과했다. 복합쇼핑몰이 문을 닫으면 대체할 곳으로는 대형마트(34.6%), 백화점·아울렛(28.2%) 등을 방문하겠다는 응답이 62.8%에 달했다. 복합쇼핑몰이 여는 다른 날 다시 방문하겠다는 응답도 6%였다.
이는 복합쇼핑몰 이용 패턴과 관련이 있다. 복합쇼핑몰을 방문하는 이유로는 ‘의류 등 쇼핑(34.0%)’과 ‘외식 및 문화·오락·여가(26.4%)’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생필품 구매가 주목적인 전통시장과 달리 복합쇼핑몰은 쇼핑,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휴식 등을 복합적으로 누리는 종합 문화 공간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복합쇼핑몰 방문 요일은 평일(28.8%)보다는 토·일요일 등 ‘주말(52.6%)’ 방문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복합쇼핑몰 의무휴업과 같은 규제로 얻게 될 실질적인 전통상권의 반사이익과 소비자 효용에 대해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특정 유통업체를 규제하는 방향보다는 중소상공인의 경쟁력을 높이고 유통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을 고안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