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문신 새겨라” 전 여친 염산테러에 얼굴 녹은 남성

입력 2021-02-16 10:03 수정 2021-02-16 10:23
전 연인에게 염산테러를 당하기 전의 다니엘 모습(왼쪽). 데일리 메일 홈페이지 캡처

전 여자친구에게 염산 테러를 당해 죽을 고비를 넘긴 남성이 새로운 사람과 가정을 꾸린 이후에도 여전히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다니엘 로타리우(35)는 2016년 7월 전 여자친구인 케이티 렁(56)에게 염산 테러를 당해 얼굴과 몸 곳곳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두 사람은 2015년 12월부터 만나 동거를 시작했다. 이후 케이티는 다니엘에게 “SNS를 탈퇴해라” “내 이름을 문신으로 새겨라”며 집착했다.

케이티는 이날도 다니엘의 몸에 자신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기는 것과 관련해 말다툼을 벌인 뒤 잠이 든 그의 얼굴에 염산을 부었다.

다니엘은 “케이티와 다툰 뒤 잠자리에 들었다”며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깼다. 처음에는 뜨거운 물이라고 생각했지만, 입안에서 이상한 맛이 느껴졌고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쪽 눈이 뿌옇게 안개처럼 보이기 시작했고, 남녀 구별조차 할 수 없었다”며 “지금도 악몽을 꾸고 불면증을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니엘은 이후 여러 번의 피부 이식과 보철물을 장착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한쪽 시력을 잃었다.

자신을 간병하던 간호사 애나와 결혼한 대니얼. 더선 홈페이지 캡처

5년이 지났지만, 다니엘은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지금도 악몽에 시달린다. 케이티가 나에게 한 일을 잊을 수가 없다”며 “수술과정에서 극단적 선택 시도까지 했었다”고 호소했다.

사고 이후 다니엘은 병원에서 퇴원한 뒤 노팅엄의 지원 숙소에서 회복하던 중 자신을 간호해주던 간호사 애나(33)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그는 현재 슬하에 아들 데이비드(3)와 의붓아들 잭(8)을 두고 있다.

최근 다니엘은 두피에 머리카락처럼 보이게 하는 색소 삽입 시술을 받았다. 애나는 “미용 치료 이후 다니엘이 훨씬 더 자신감을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티는 2017년 3월 살인미수 혐의로 17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사건 당시 현장(왼쪽), 케이티 렁. 미러 홈페이지 캡처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