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가 중국 조선족?” 가짜정보 안고치는 中바이두

입력 2021-02-16 09:59 수정 2021-02-16 10:06
중국 바이두 백과사전의 운동주 국적과 민족 표기.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중국 백과사전 사이트 바이두가 여전히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중국’, 소속 민족을 ‘조선족’이라고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6일 바이두 측에 윤동주 등 한국 독립운동가의 민족과 국적 표기가 잘못됐다며 이를 바르게 수정하라는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바이두는 현재 윤동주뿐 아니라 독립운동가 이봉창, 윤봉길 등에 대해 국적을 ‘조선’, 민족을 ‘조선족’으로 표기해 놓은 상태다.

유관순, 김구, 안창호, 이회영, 홍범도 등의 국적을 ‘한국’으로 올바로 소개하고, 민족 표기는 하지 않았다. 신규식에는 국적 항목이 없고, 이동녕에는 국적과 민족 항목 둘 다 없다.

서 교수는 지난해 12월 30일 윤동주 선생 탄생일에 맞춰 바이두에 항의했고, 이번 2월 16일 윤동주 서거일에도 전혀 변화가 없자 재차 바로잡아 달라고 요구했다.

윤동주 생가 입구 표지석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그는 바이두뿐만 아니라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중문판에 세종대왕, 김구 등 역사적 위인과 김연아, 이영애 등 한류 스타를 ‘조선족’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과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 마을에 있는 윤동주 생가 입구 표지석에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고 적혀 있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중국의 역사 왜곡에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정확히 알려서 올바르게 수정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