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확보 늦더니… “韓, 접종 시작 OECD 37국 꼴찌”

입력 2021-02-16 08:34 수정 2021-02-16 09:44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가장 늦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나라가 될 전망이다.

아워 월드 인 데이터 등 국제 통계 사이트와 외신을 종합하면 OECD 37개국 중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들어간 나라는 32개국에 달한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아직 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국가는 한국·뉴질랜드·호주·일본·콜롬비아 등 5개국이다.

남은 5개국은 이달 접종을 시작할 예정인데, 구체적 시점을 비교하면 한국이 가장 늦다. 이에 앞서 일본은 17일, 뉴질랜드와 콜롬비아는 20일, 호주는 22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4개국 모두 화이자 백신으로 첫 접종에 들어간다.

국내 접종은 오는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시작된다. 이 백신은 고령층에 대한 효능을 놓고 논란이 있어 우선 65세 미만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가 접종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조기에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접종 시점을 늦춘 주요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인구수 대비 백신 확보량은 OECD 37개국 중 34위로 최하위권이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선구매에 뒤처진 후과(後果)로 접종 시기나 확보한 백신의 질적·양적 측면에서 모두 뒤처지게 됐다”면서 “접종 시작이 늦어졌고, 조기에 효능이 높은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확보하지 못했으며, 접종 시작을 65세 미만부터 하게 되면서 초기 접종자도 줄게 됐다”고 매체에 말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77개국(OECD 32개국 포함)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이들 국가에선 백신 총 1억7300만회 분 이상이 투여됐고, 하루 평균 접종 횟수는 약 600만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