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이다영에 홍진영… 즉각 퇴출된 ‘문제의 인물들’

입력 2021-02-16 04:54 수정 2021-02-16 10:43
이다영 이재영 자매 출연 '노는 언니' 방송화면 캡처. E채널 제공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사과한 배구선수 이재영·다영 자매, 논문 표절을 인정한 가수 홍진영, 스타 강사 설민석 등 논란의 인물들에 대한 방송가의 조치가 단호하고도 빨라졌다.

최근 학교폭력 논란으로 소속팀인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이재영·다영 자매는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마자 지난해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tvN) ‘노는 언니’(E채널) ‘아이콘택트’(채널A) 등의 다시보기와 클립 영상에서 삭제됐다. 기아자동차 광고 영상 역시 내려졌다.

앞서 TV조선 간판 프로그램이자 국내 간판 트로트 오디션인 ‘미스트롯’ 시즌2 참가자인 진달래도 과거 학교폭력 논란을 인정하고 사과한 뒤 프로그램에서도 즉각 하차했다.

학교폭력 이슈 외에 논문 표절도 ‘용서하기 어려운’ 논란으로 자리 잡았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tvN), ‘선을 넘는 녀석들’(MBC) 등에 출연 중이던 스타 한국사 강사 설민석은 프로그램 내용 중 역사를 왜곡한 부분이 있다는 논란에 사과한 데 이어 논문 표절 의혹까지 일자 바로 인정하고 자진 하차했다. ‘벌거벗은 세계사’는 개편해 새로운 형식으로 돌아왔지만 ‘선을 넘는 녀석들’은 관련 논란 이후 계속 결방하다 결국 종영했다.

홍진영 출연 ‘AI vs 인간’ 방송화면 캡처. SBS 제공

이보다 앞서 가수 홍진영 역시 논문 표절로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SBS) 등에서 퇴출됐다. 홍진영은 지난 14일 같은 채널 ‘AI vs 인간’에도 출연했는데, 제작진은 그의 출연 분량을 최소한으로 한 채 방송 전 사과문을 냈다.

제작진은 “출연자인 홍진영씨가 녹화 완료 후 논문 표절로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제작진은 작곡 편의 방송을 놓고 많이 고민했고, 해당 녹화분을 폐기하기엔 이 프로그램의 진짜 주인공인 AI 개발자와 작곡가가 6개월간 땀 흘린 노력이 수포가 된다. 그의 분량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과거에 비해 논란을 일으킨 출연자에 대한 방송가의 대처가 빨라지고 강력해진 것이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아무래도 시청자들이 학교폭력처럼 피해자가 분명하거나 논문 표절처럼 문제가 확실한 사건들에 워낙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도 하고, 제작진도 방송을 통해 피해자가 2차 피해를 받는 것에 굉장히 예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빠르게 조치하게 되는 것 같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