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예비후보와 우상호 예비후보가 15일 첫 경선 후보 토론에서 주요 공약을 놓고 격돌했다. 과거 ‘의좋은 남매’ 같았던 두 후보는 이날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박 후보는 ‘소상공인·청년 대상 화끈한 5000만원 무이자 대출’을, 우 후보는 ‘강북 개발’을 강조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MBC ‘100분 토론’이 주관한 첫 경선 후보 TV토론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며 소상공인의 임대료 부담은 아직도 매우 무거운 짐”이라며 “시장이 되면 소상공인을 위한 화끈한 무이자 대출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소상공인을 위해 5000만원을 무이자 대출로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서고, 시중은행의 자금을 대출받은 소상공인은 3년 후 원금만 갚는 방식이라고 박 후보는 설명했다.
박 후보는 청년층을 겨냥한 공약도 내놓았다. 박 후보는 “청년 출발 자금 5000만원도 서울신보가 보증을 서고, 시중은행 자금을 활용해 서울이 이자를 내주는 방식”이라며 “19세부터 29세 사이에 단 한 번 자기가 필요할 때 이 돈을 사용할 수 있고 이 돈을 언제 갚느냐, 30세에서 40세 사이에 원금만 갚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우 후보는 강북 개발을 통한 강남과 강북의 격차 해소를 시급한 과제로 제시했다. 우 후보는 “강북 주민들을 만나 보면 교통이 너무 불편하고 낙후된 게 많고 교통이 불편하다고 한다”며 “경전철을 조기 착공해 강북 교통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지하철 1호선을 지하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강북에 사는 아이들도 열심히 공부를 하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도록 교육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후보는 박 후보에게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그는 “야당 후보들은 경쟁적으로 강남 지역 재건축·재개발을 허가하고, 또 각종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투기가 활성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런데 박 후보도 언론 인터뷰에서 강남 재건축·재개발을 허용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