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7일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이 여는 온라인 세미나에서 위안부 피해에 대해 증언한다.
이 할머니의 한 측근은 하버드대 아시아·태평양 법대 학생회(APALSA)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규정한 존 마크 램지어 교수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여는 온라인 세미나에서 할머니가 자신의 피해를 증언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할머니는 역사 왜곡을 바로잡으려는 현지 학생들의 요청에 증언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언은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극우 성향 매체인 ‘미디어워치’ 측이 하버드대 교수진과 학생들에게 이 할머니의 증언을 거부하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MBC에 따르면 미디어워치는 14일 ‘하버드에서 열리는 가짜 위안부의 증언 쇼를 보이콧하십시오’라는 제목의 메일을 하버드대 측에 보냈다.
미디어워치는 메일에서 “하버드가 이용수라는 사람을 초청해서 위안부 역사 부정 뒤집기라는 행사를 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용수는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가 아니었으며 평범한 매춘부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가 처음에는 위안부 피해자임을 부정하다가 2000년대 들어 자신이 피해자라고 인정하는 등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 할머니를 비판하는 국내 극우 인사들의 유튜브 영상을 첨부하기도 했다.
미디어워치 측은 이 같은 메일을 보낸 이유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부와 다를 게 없다는 입장을 MBC에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