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첫 반려 고양이 확진…“사람 전파 증거 없어”

입력 2021-02-15 14:23 수정 2021-02-15 14:36
국민일보.

서울에서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15일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진자 가족이 기르던 고양이 1마리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확진된 고양이는 4~5년생 암컷으로 구토와 활동저하 증상이 있었으며, 현재 보호자 가족이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 10일부터 임시 보호시설에서 보호 중이다.

시는 13일 임시 보호시설에서 이 고양이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으며,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의 1차 검사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차 검사 결과 모두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 고양이는 현재 서울시 동물복지지원센터로 옮겨져 격리 보호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격리 기간은 확진일로부터 14일이지만 현재 고양이의 상태가 양호하므로 앞으로 증상을 관찰해 임상 증상이 없으면 정밀검사를 진행할 것이다. 음성일 경우 격리 해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시는 “반려동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보호자가 있는 자택에서 격리 보호되지만 이번에 확진된 고양이의 경우 가족이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보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아울러 코로나19가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는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금까지 알려진 반려동물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모두 사람에서 반려동물로 전파된 경우다.

시는 “해외 사례에서도 코로나19가 반려동물로부터 사람으로 전파된다는 증거가 없으니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며 “시민과 동물의 안전을 위해 개를 산책시킬 때는 다른 사람과 동물로부터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를 철저히 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지난 8일부터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으며, 개 3마리와 고양이 1마리 중 고양이 1마리에서 양성 결과가 나왔다.

이난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