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고 막은 초등생의 침착한 화재대응…꿈도 소방관

입력 2021-02-15 14:09 수정 2021-02-15 14:12
화재 발생 장소를 설명하는 정시율 군. 소방청 제공, 연합뉴스

초등학생이 소화기를 이용해 침착하게 음식점에서 난 불을 꺼 큰 피해를 막았다.

15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북 김제에 사는 정시율(13)군은 지난 6일 부모님이 운영하는 음식점 화장실을 찾았다가 냉장고 콘센트 부근에서 불꽃과 연기를 발견했다. 해당 음식점은 보통 오후 늦게 영업을 시작해 당시 손님은 없었다.

정군은 당황하지 않고 음식점에 있던 소화기로 분말을 발사해 불을 끄고는 119에 신고했다.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음식점 밖으로 나와 소방차에 위치를 알리기도 했다.

소방관들이 현장을 확인했을 때 불은 이미 꺼졌고 약간의 연기만 나고 있었다. 피해도 벽면 일부가 그을린 게 전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군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으로 불이 음식점 2층 주택 등으로 번지지 않은 셈이다.

정군은 “처음에는 불이 무서웠지만 가게 안 소화기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머릿속으로 그동안 배웠던 소화기 사용법을 떠올려 불을 껐다”고 말했다.

정군은 평소 학교에서 벌이는 화재예방교육에 적극적으로 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래희망이 소방관인 정군은 매년 부모님과 함께 119 안전체험관을 방문해 소방안전교육도 받아왔다.

소방청 관계자는 “정군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 덕분에 대형 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연령·계층·대상별 체험형 소방안전교육을 활성화해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