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의 손길?…신임 장관 수여 꽃다발에 담긴 의미는

입력 2021-02-15 13:36 수정 2021-02-15 13:41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권 장관의 아버지에게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신임 국무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각 국무위원 내외에게 각기 다른 꽃다발을 건넸다. 고유한 의미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1층 충무실에서 이들 국무위원과 배우자, 가족에게 임명장 및 꽃다발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정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배우자에게 ‘비모란선인장’을 전했다. 비모란선인장의 의미는 ‘세계 속의 한국’이다. 정 장관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주변국과의 관계를 원활히 하는 동시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발전시켜 달라는 당부가 담겼다.

문 대통령은 황 장관 배우자에게는 캐모마일과 스위트피로 구성된 꽃다발을 전달했다. 캐모마일은 ‘역경에 굴하지 않는 힘’, 스위트피는 ‘행복’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황 장관이 코로나19로 인한 문화예술·체육·관광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문화를 통해 국민의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기여해 달라는 의미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정 장관의 부인에게 축하 화분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어 권 장관에게도 임명장을 수여하고 권 장관의 부친에게 말채나무와 개나리로 구성된 꽃다발을 건넸다. 말채나무와 개나리의 의미는 각각 ‘당신을 보호해 드릴게요’와 ‘희망’이다. 코로나19로 경영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 등을 속도감 있게 지원하고 중소·벤처기업의 수출·판로 지원 및 일자리 창출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달라는 당부의 의미로 해석된다.

신임 장관 가족에게 주는 꽃다발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담은 것을 두고 평소 대통령 행사마다 의미와 상징을 부여해 온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기념촬영 후 참석자들과 함께 인왕실에서 비공개 환담을 가졌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