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청춘 시절 큰 별” 조국이 쓴 백기완 추모 글

입력 2021-02-15 11:14 수정 2021-02-15 11:24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5일 별세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내 청춘 시절의 큰 별이셨다”며 “박종철 추모식 때 내 손을 꼭 잡아주셨던 두툼한 손을 언제나 기억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1987년 대선 당시 백 소장의 선거 포스터를 함께 첨부하고 “내 마음속에는 1987년 13대 대선 이 포스터의 모습과 공약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백기완 선생. 뉴시스

진보진영 원로이자 통일운동가로 민중운동의 상징으로 불렸던 백 소장은 향년 89세를 일기로 이날 새벽 영면했다. 고인은 지난해 1월 폐렴 증상으로 입원해 투병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1932년 황해도 은율군 장련면 동부리에서 태어난 고인은 50년대부터 농민·빈 민·통일·민주화운동에 매진하며 한국 사회운동 전반에 참여했다. 이후 한일협정 반대 운동(64), 유신 반대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74), 부천 권인숙양 성고문 폭로 대회(86) 등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대통령 선거에 나섰던 87년 독자 민중후보로 출마했으나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단일화를 호소하며 사퇴했다. ‘장산곶매 이야기’ 등 소설과 수필집을 냈으며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 원작자이기도 하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