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가 옳았다…쿠팡에 ‘미친 투자’ 3조→21조 기대

입력 2021-02-15 09:43 수정 2021-02-15 10:41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면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투자 이익에도 관심이 쏠린다. 쿠팡 기업가치가 예상대로 500억 달러(55조여원)에 이를 경우 쿠팡에 3조원가량을 쏟아부은 손 회장의 ‘미친 투자’는 6년 만에 약 7배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쿠팡이 NYSE 상장을 공식화하면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그룹 이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쿠팡의 기업가치는 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외신 전망도 잇따랐다.

WSJ는 그러면서 쿠팡 상장의 최대 수혜자로 소프트뱅크를 꼽았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드는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쿠팡에 약 27억 달러(약 3조원)를 투자해 쿠팡 지분 약 38%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예상대로 쿠팡 기업가치가 500억 달러를 넘기게 되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보유한 쿠팡 지분가치는 단순 계산할 때 190억 달러(약 2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6년 전 손 회장의 쿠팡 투자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었다. 그러나 손 회장은 쿠팡을 “한국 e커머스 시장의 선두주자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라며 성공을 자신했다.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투자 등이 있었기에 쿠팡은 국내 30개 도시에 150여개 물류센터를 짓고, 전국 단위 익일 배송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공격적 투자를 이어올 수 있었고, 또 한번의 도약을 눈앞에 두게 됐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