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원로 통일운동가 백기완 선생 별세…향년 89세

입력 2021-02-15 07:32 수정 2021-02-15 11:24
뉴시스

진보진영 원로이자 통일운동가인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15일 영면했다. 향년 89세다.

서울대학교병원 등에 따르면 백 소장은 지난해 1월 폐렴 증상으로 입원해 투병 생활을 이어가다 이날 오전 별세했다. 발인은 19일 오전 7시다.

2018년 4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같은 달 23일 혈관이 불안정해 심장 수술까지 받았던 백 소장은 이듬해 3월 10년 만에 신작을 내놓기도 했다.

1932년 황해도 은율군 장련면 동부리에서 태어난 그는 50년대부터 농민·빈 민·통일·민주화운동에 매진하며 한국 사회운동 전반에 참여했다. 64년에는 한일협정 반대운동에 참가한 백 소장은 74년에는 유신 반대를 위한 1백만인 서명운동을 주도하다 긴급조치 위반으로 투옥됐다.

79년 ‘YMCA 위장결혼 사건’과 86년 ‘부천 권인숙양 성고문 폭로 대회’를 주도한 혐의로도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87년 대선에서는 독자 민중후보로 출마했다가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단일화를 호소하며 사퇴했고, 92년 대선에도 독자 후보로 출마했다. 이후에는 자신이 설립한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해왔다.

‘장산곶매 이야기’ 등 소설과 수필집을 낸 문필가이자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 원작자이기도 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숙씨와 딸 원담(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미담·현담, 아들 일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19일 오전 7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