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로 추대” 속내 들킨 김종인? “잘못 눌렀다”

입력 2021-02-14 21:55 수정 2021-02-14 21:58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자신이 당 대표로 추대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글을 SNS에 공유했다가 삭제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일에 대해 “실수로 공유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승리를 자신의 마지막 성취로 생각하겠다면서 당 대표 등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많이 달라졌다. 그 중심에 82세인 김 위원장이 있는데, 그간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던 20~30대 젊은이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는 글을 공유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페이스북에 공유한 글. 이인제 전 의원 특별보좌역을 지낸 조원규씨는 '김 위원장이 당 대표에 추대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글을 썼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SNS 캡처

해당 글은 이인제 전 의원의 특별보좌역을 지낸 조원규씨가 지난달 26일 작성한 글이다.

조씨는 김 위원장의 광주 5·18 묘지 ‘무릎 사과’에 대해 “소위 보수라는 사람들이 엄두도 내지 못하는 광주 망월동에서 무릎을 꿇을 때는 지축이 흔들리는 듯했다”고 호평했다.

이어 “보수하면 대표되는 이미지가 권위주의, 정경유착, 부정부패, 반민주 등 선입견으로 젊은이들이 다가가기 싫었을 정당이었는데 (김 위원장이) 이러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겨내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조씨는 또 “이번 보궐선거는 김 위원장의 마지막 시험대 같다. 승리 조건은 당에서 되지 못한 자들이 김 위원장을 흔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분이 당 대표로 추대돼 국민의힘과 국민이 하나가 돼 이 무능하고 썩은 정권을 무너뜨리고 통합·통일·영토회복의 대통령을 탄생시키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 위원장은 얼마 뒤 해당 글을 삭제했다. 김 위원장은 언론에 “모르고 잘못 눌러 공유가 됐다”며 “나는 그 글을 읽어보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당 대표 출마설’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이 하는 소리고, 나는 더 이상 안 한다”고 일축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