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팝가수 겸 배우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옛 연인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동료 가수 재닛 잭슨에게 저지른 잘못에 대해 18년 만에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팀버레이크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내가 여성 혐오와 인종차별을 용인하는 제도에서 수혜를 입었다는 점을 이해한다”는 게 글의 요지다. 그는 “특히 스피어스와 잭슨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과거 팀버레이크는 1999년부터 3년간 교제한 스피어스와 헤어진 뒤 그와 관련된 민감한 사생활을 방송에서 언급했다. 또 자신의 뮤직비디오에서 스피어스가 마치 바람을 피운 것처럼 암시하기도 하는 등 새 앨범을 낼 때마다 스피어스를 ‘홍보 수단’으로 이용했다.
이 때문에 당시 전성기를 달리던 스피어스는 대중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그러나 최근 뉴욕타임스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프레이밍’을 통해 당시 정황과 함께 팀버레이크가 스피어스의 약점을 이용해 성차별적 농담을 하고 거짓말까지 한 사실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됐다.
누리꾼들은 팀버레이크가 스피어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SNS를 통해 ‘프리 브리트니’(브리트니를 자유롭게 하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올리는 등 스피어스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팀버레이크의 사과로 이어졌다.
스피어스와 관련한 논란이 커지면서 2004년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서 일으킨 이른바 ‘니플 게이트’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고, 팀버레이크는 이 사안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당시 팀버레이크는 잭슨과 선보인 생방송 무대에서 옷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는 도중 계획보다 더 많이 의상을 찢어 잭슨의 신체 일부가 노출됐다.
팀버레이크는 해당 사건 이후 ‘그래미 어워즈’에 출연해 상도 받았지만 피해자인 잭슨은 모든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 잭슨이 발매 예정인 앨범 홍보를 위해 일부러 이런 일을 벌였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잭슨은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가수로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팀버레이크는 이 같은 일들에 대해 “무지 탓에 내 인생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다른 사람을 끌어내려 얻는 혜택을 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팀버레이크가 공식적으로 사과했지만 미국 내에서는 그의 사과가 너무 늦었다는 비난 여론이 퍼지고 있다. 다큐멘터리 방송 이후 미국 내 여론이 악화되자 그제야 마지못해 사과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의 사과에 구체적인 이유와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아 그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점도 또 다른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