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소세 정체…“재확산 땐 거리두기 재상향”

입력 2021-02-14 17:28 수정 2021-02-14 17:31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최근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가 정체돼 있다며 재확산 우려가 커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비수도권은 안정적으로 3차 유행의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은 유행 감소세가 정체되고 있으며 재확산의 위험성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최근 1주간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353명인데 이중 282명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특히 수도권의 일주일간 평균 확진자 수는 직전 주의 258명보다 증가했다.

손 반장은 “수도권은 2주 연속 환자 발생이 증가하며 200명대 중후반의 많은 환자가 매일 발생하고 있다”며 “반면, 비수도권은 지난주 하루 71명꼴로 이전 한 주의 96명에 비해 환자 발생이 감소했다. 2주 연속 감소하며 모든 권역에서 30명 미만이 유지되면서 안정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의 감염 재생산지수 역시 1.06으로 나타나 2주 연속 1을 넘겼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1명의 확진자가 감염을 시키는 사람 수를 측정할 때 쓰인다. 감염 재생산지수가 1이면 1명의 확진자가 최소 1명 이상에게 감염을 전파시킨다는 의미다.

최근 발생 양상을 보면 집단감염 건수는 다소 줄었으나, 개인 간 접촉에 의한 감염 사례는 증가했다.

손 반장은 신규 집단발병 사례가 37건에서 12건으로 줄어든 점을 언급하며 “확진자 접촉, 조사 중 사례를 합산하면 60%를 넘어 집단 감염보다는 개인 간 접촉이 우세한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집단감염도 기존의 교회 시설, 요양병원 이외에 사업장과 노래연습장, 체육시설, 사우나 등 다양한 생활 공간으로 확장되는 추세”라며 우려를 표했다.

손 반장은 앞으로 2주 안에 설 연휴(2월 11∼14일) 방역의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설 연휴로 인한 이동량 증가, 여러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확대에 따른 위험도도 있어 그 영향이 금주부터 나타날 수 있다”며 “유행이 더 확산하는 위기 징후가 나타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은 2.5단계에서 2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하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내 집합금지 대상이었던 유흥시설은 운영이 가능해지고 운영시간이 제한됐던 시설은 기존 오후 9시에서 1시간 연장된 오후 10시까지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향후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서 방역 대응 방향을 검토할 계획이다.

손 반장은 “앞으로 2주 동안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관찰하고 유행이 조금 더 안정세로 접어드는지 혹은 재확산의 기미가 보이는지 등을 판단하면서 방역 조치에 대한 조정 방안들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거듭 국민 개개인의 방역 협조를 요청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