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의 경선 레이스가 이번 주 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우상호, 국민의힘 나경원·오세훈 예비후보 간의 토론 맞대결이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박영선·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15일 MBC, 17일 연합뉴스TV에서 연이어 토론회를 갖고 정면승부를 펼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높은 인지도로 앞서나가는 가운데, 우 후보는 토론회를 통한 정책 승부수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우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뜻을 계승하겠다는 취지의 최근 발언에 대해 “박 전 시장 유족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말했던 것”이라고 14일 해명했다. 그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란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나가겠다”는 글을 올리면서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주자 4인(나경원 오세훈 오신환 조은희)은 16, 19, 23일 1대 1 토론회를 갖는다. 16일에는 나경원·오신환, 조은희·오세훈 후보가 90분간의 토론으로 대결한다. ‘투톱’인 나경원·오세훈 후보는 오는 23일 맞붙는다. 26일에는 4인 합동 토론회가 열린다. 국민의힘은 1대 1 토론이 끝날 때마다 1000명으로 구성된 시민 평가단이 점수를 매기고 이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제3지대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은 첫 TV토론회를 놓고 샅바싸움을 벌였다. 예정됐던 두 후보의 15일 첫 TV토론은 실무협상 이견으로 무산됐다. 금 후보는 이날 입장문에서 “안 후보와 1차 TV토론을 공지대로 진행하기 어려워졌다”며 “단일화 합의를 하고 보름이 지나도록 실무협상만 계속되는 상황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협상은 주관 방송사 선정과 토론 방식 등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금 전 의원 측을 비판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방송사 선정과 TV토론 형식은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이나 고집으로 이뤄질 수 없는 사안”이라며 “조속한 실무 논의 재개를 통해 차이점을 극복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헌 양민철 기자 kmpaper@kmib.co.kr